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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혈액 순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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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에게 원활한 혈액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몸 구석구석을 돌면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혈액의 막중한 임무. 혈액순환이 잘되면 임신 트러블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책하는 임산부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영 교수는 “임신을 하면 커지는 자궁과 팽창된 혈관계의 수요에 맞춰 혈액량이 증가합니다. 이는 서 있을 때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피의 감소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예방하고 분만 시기에 발생하는 출혈로부터 산모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늘어난 혈액량으로 임신 중 생리적 빈혈이 발생하고, 커지는 자궁과 혈관계에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임신 중 심장의 생리적 변화가 함께 일어납니다. 이런 혈액 순환계통의 변화로 임신부는 빈혈, 부종, 하지정맥류, 치질 등이 자주 발생해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엽산, 철분제 등 적절한 영양 섭취로 빈혈 등을 예방하고, 다리를 올리거나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는 등의 생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는 신기한 혈관
수천 년 전부터 심장이 피를 짜내고 심장과 피가 생명 유지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려져왔으나 피가 온몸을 순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백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정상인 한 사람의 혈관 총길이는 지구를 두 바퀴 이상 감을 수 있으며 이런 거리를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불과 몇 분 만에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우측 심실에서 배출된 피는 폐동맥을 통해 폐로 보내지고 폐정맥을 통해 다시 좌심방, 좌심실로 돌아와 대동맥, 동맥, 모세혈관 순으로 점점 더 가는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조직에서 필요한 산소를 전해준다. 그 후 세포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노폐물을 받아서 정맥, 대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돌아와 우심실로 보내지는 순환 체계를 보인다. 이 과중에서 노폐물은 콩팥의 혈관을 지나가면서 걸러지고, 이산화탄소는 폐에서 산소와 교환된 다음 다시 심장으로 가서 온몸으로 전달된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피곤함, 호흡수 증가, 청색증, 피부의 냉감, 땀 증가, 선 자세에서 저혈압과 빠른 맥박, 실신, 압통감, 복부에 맥박이 느껴지는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고 청진 시 심장에서 지속적인 잡음이 들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는 혈액량의 감소, 혈액 내 산소 농도 감소, 부정맥,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심부전, 심장 기형 등이 원인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순환기 내과를 방문해 청진, 심전도, 심장초음파, 혈관 찰영, CT와 MRI 등을 이용해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하면 혈액순환 어떻게 달라지나
임신부의 혈액량은 만삭 시 임신 전에 비해 40~45% 증가한다. 혈액량은 임신 14주 이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임신 중반기에 증가 속도가 최고가 된다. 이때 혈장(핏물) 증가가 적혈구 증가보다 많아 생리적인 빈혈이 생긴다. 적혈구의 수명보다 생성 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적혈구 용적이 증가해 만삭 때 450㎖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임신 중 증가된 산소 요구량에 맞추기 위한 정상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임신 시 심장은 탄성 증가로 인해 수축력이 증가한다. 맥박 또한 증가해 비임신 시에 비해 안정 시 약 10회/분 정도 더 빨라진다. 한 번에 심장에서 뿜어내는 피의 양은 임신 초부터 증가하는데 이는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혈관 저항성이 감소되고 임신 중 늘어난 혈액량 때문에 발생한다. 임신 말기에는 똑바로 누워 있을 경우 커진 자궁이 하대 정맥을 눌러 정맥혈의 심장을 향한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혈압의 변화는 동맥압의 경우 임신 중기에 최저를 이루다가 이후 다시 증가한다. 이완기 혈압은 비임신기에 비해 감소한다. 임신 어느 시기든 혈압 측정에서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과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이 되면 즉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임신 중 체내에 수분이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갈증과 수분 배출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 양상의 변화로 일어난다. 임신 중 수분 저장에 필요한 최소량은 6.5ℓ이다. 3.5ℓ는 태아와 태반 그리고 양수에 필요하며, 3ℓ는 모체 혈류량의 증가와 자궁과 유방의 크기 증가에 사용된다. 대부분의 임신에서 발목과 다리에 압박을 가한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함요 부종이 나타나는데 이는 커진 자궁으로 인해 하대정맥이 부분적으로 눌리고 간질 내 삼투압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정상 혈압을 보이고 부종만 심한 경우엔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혈압 및 소변 단백 검사를 주기적으로 병행하며 관찰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임신 후반기에 커진 자궁이 골반정맥과 하대정맥을 압박해 하지와 외음부에 정맥류, 치질 등이 생기기 쉽다. 동맥압은 자세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임신 후반기에 똑바로 눕는 경우 저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자궁이 큰 정맥혈관들을 눌러 심장으로 향하는 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심장의 위치 또한 변한다. 임신을 하면 비임신 시에 비해 심장이 왼쪽 위로 이동해 심전도 검사 시 좌측편위가 관찰되지만 임신 때는 이를 정상으로 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청진 시 수축기 심잡음이 90%에서 들리며 이완기 심잡음도 20% 정도에서 일시적으로 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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