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를 위해 열 달은 꼭 편식하세요

결혼을 하고 허니문베이비로 찾아온 첫아이의 임신은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이었다. 계획 임신 이 아니었기에 신혼여행에서 가볍게 마셨던 맥주와 와 인, 비행기에서 편두통이 있다며 먹었던 진통제 등이 떠 올랐다. 초보 엄마였던 난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히 신경 이 쓰였고 걱정이 됐다. 매일 내가 먹었던 음식에 신경 쓰였던 건 말할 것도 없다. 음식은 내 직업과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 중 하나. 첫아이를 임신하고 뱃 속 아기에게는 과연 어떤 음식이 좋을까라는 궁금증에 시작된 음식 태교는 세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 중요 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먹고 마시는 것이 태 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밥상을 차리는 데 소홀할 수 없다. 임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냉장고 문 앞에 임신부의 매달 변화와 태아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꼼꼼히 적어 붙여둔 것. 이렇게 하니 장보기도 쉽고 외식을 할 때 메뉴 고르기 도 훨씬 수월했다. 그렇게 엄마 뱃속에서 ‘열 달 편식’을 하고 나온 세 아이는 모두 어떤 음식이든 편식 없이 고 루 잘 먹어 주변 엄마들에게 ‘복 받았다’는 칭찬 아닌 칭 찬을 듣곤 한다.

말은 거창해도 음식태교의 기본 원칙은 참 간단하다.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자신의 취향에 맞 게 기분 좋게 맛있게 먹는 것이다. 여기에 임신으로 인 해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 태아의 성장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된 식품으로 만든 메뉴를 골라 먹는다면 더욱 좋다. 열 달 동안 매일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하는 게 음식이다. 이 음식을 통해 예쁘고 다양한 색을 보고 자 연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태교가 아닐까라 는 생각이 든다. 실천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몸에 나 쁜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필요한 영양소는 조금씩 골고 루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는 것, 그게 전부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홍차, 녹차 등은 하루에 한두 잔까 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좋지 않다. 카페인은 초콜릿 등 다른 식품에도 함유돼 있으니 내가 마신 커피나 녹 차의 잔 수만 세는 것은 곤란하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임신부 역시 간이 센 음식이나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태교의 목적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낳고 나 자 신이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음악을 듣 고 바느질을 하는 것도 좋은 태교법이지만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을 통한 태교야말로 임신부 누구나 할 수 있 는 가장 쉬운 태교가 아닌가 싶다. 세 아이를 낳고 키우 며 우리 집 냉장고 문 앞에 있었던 시기별 추천 메뉴를 소개한다.
 

•​ 첫째 달, 엽산 충전 메뉴 두부샐러드, 아보카도치킨샐 러드, 아스파라거스스파게티, 굴무밥, 시금치나물 

•​ 둘째 달, 입덧 완화 메뉴 과일셔벗, 과일얼음, BLTA샌드 위치, 홈메이드그래놀라오곡쿠키, 비빔국수 

•​ 셋째 달, 초절정 입덧 잡는 메뉴 단호박수프, 브로콜리 수프, 토마토모차렐라샐러드, 오이미역냉국, 아보카도 퀘사디아 

•​ 넷째 달, 빈혈 예방과 아기 뇌 형성 돕는 메뉴 닭고기덮 밥, 돼지고기수육과 영양부추샐러드, 콩비지찌개, 베트 남치킨샌드위치, 참치콩샐러드 

•​ 다섯째 달, 변비와 소화를 돕는 메뉴 채소스프링롤, 연 어구이, 월도프샐러드, 자연송이덮밥, 바나나딸기프렌 치토스트 

•​ 여섯째 달, 임신중독증 예방과 두뇌 발달 돕는 메뉴 해 산물스파게티, 불고기잣샐러드, 버섯잡곡초밥, 새우롤 샌드위치 

•​ 일곱째 달, 철분 보충과 두뇌 발달 돕는 메뉴 미트볼스 파게티, 파프리카치킨샐러드, 야채잡채, 커리치킨덮밥 

•​ 여덟째 달, 조산 막고 배변 돕는 메뉴 구운관자채소샐 러드, 안심스테이크, 알리오올리오통밀스파게티, 블루 베리바나나아이스크림, 토마토샐러드 

•​ 아홉째 달, 만삭 고민 날려줄 초간단 아침 메뉴 스크램 블드에그, 시리얼요거트선데, 과일요거트파르페, 프렌 치토스트, 바나나월넛팬케이크, 구수한 누룽지, 모둠채 소해물달걀찜 

•​ 열째 달, 출산 대비 저항력 키우는 메뉴 단호박구이, 군 고구마, 군옥수수, 소고기쪽파볶음, 누룽지백숙

http://www.smlounge.co.kr/best/article/29485?smshare=urlSha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