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마셔도 될까? 안 될까?
나른한 오후의 커피 한잔,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잔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임신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눈을 돌린 건 디카페인 커피와 논알코올 맥주. 카페인은 빼고 알코올은 제로라지만 그래도 찜찜하다.
마셔도 될까? 애매모호한 임신부 마실 것들의 정체를 살펴봤다.
1. 이온음료
양수의 양이 적으면 태아의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양수가 부족한 임신부라면 하루 8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엄마가 먹는 것이 곧바로 양수로 전해지지는 않지만 삼투압 차로 수분이 양수 내로 이동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입덧을 심하게 하는 임신부의 경우 물비린내가 불쾌하게 느껴져 물을 제대로 못 마시기도 하는데 수분 부족을 우려해 이온음료 마시기를 권하는 의사들도 있다. 이온음료가 양수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과당 섭취의 위험이 있으므로 부담스럽더라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2. 논알코올 맥주
임신부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태반을 통해 태아가 알코올 성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알코올은 저체중 출산 가능성을 높이고 태아의 발육부진, 중추신경장애, 안면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 무알코올 맥주라도 모두 알코올 함량이 0%가 아니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내 주류법상 1도 미만은 별도로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논알코올 맥주라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알코올을 함유한 제품이 더러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무알코올 맥주 중 하이트제로는 알코올 함량이 0%지만 비트버거드라이브, 에딩거프라이, 크라우스텔러 등은 0.05~0.4%까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알코올 함유량이 극히 적더라도 장기간 섭취 시 태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열대과일주스
파인애플, 두리안 같은 열대과일을 먹으면 몸이 냉해져서 유산·조산을 촉진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과일 섭취가 유산이나 조산을 유발한다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과 엽산 등 영양소는 조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탄산수
톡 쏘는 청량감으로 임신 중 입덧을 진정시키는 탄산수는 초기 임신부들이 즐겨 찾는 마실거리. 하지만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임신부라면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위·식도·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산을 발생시키거나 음식물이 역류하는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5. 홍차·녹차·허브티
카페에서 메뉴판을 한참 바라보다 커피 대신 홍차, 녹차, 허브티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차 종류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과잉 섭취는 금물이다. 카페인은 체내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임신부의 경우 하루 2~3잔 이상 마시면 위험하다. 캐모마일, 시나몬 등은 자궁을 수축시키고 펜넬, 타임 등은 자궁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6.디카페인 커피
커피 자체에 워낙 많은 종류의 미세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 카페인은 심혈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과량 섭취할 경우 태반의 혈관이 수축돼 산소와 영양소가 태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카페인 섭취는 200~300mg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커피 2~3잔 정도.
디카페인 커피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는 235mg, 원두커피는 85~135mg, 디카페인 커피는 3mg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에 카페인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일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전문의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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