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태아 임신부, 아주 조금만 더 신경 쓰세요!
다태아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쌍태아들의 선천성 이상 발병률은 단태아보다 1.9배 이상 높다. 그만큼 단태아 임신에 비해 주의해야 할 것이 조금 더 많다. 또 임신부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쌍태아 임신부들, 그것이 알고 싶다!
쌍태아 임신은 보통 임신 5~6주에 초음파검사에서 확인된 아기집 개수로 구분한다. 임신 초기 임신부의 자각 증상만으로는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물론 다태 임신 때 입덧이 조금 더 심한 경우가 확률적으로 높지만 입덧은 개인차에 따라 나타나는 특성임으로 그것으로 구분할 순 없다. 쌍태아 임신이 확정된 임신부는 단태아 임신부보다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며 걱정을 많이 한다. 아래 질문들은 쌍태아 임신부들이 하는 빈번한 질문들을 정리한 것이다.
임신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가요?
다태아를 임신하면 체중 증가 때문에 여러 질병이 많이 생긴다. 가장 흔한 질병은 자궁 내 발육 지연 현상이다. 태반이 아기가 나오는 산도를 막는 전치태반 증상, 분만 시 또는 분만 바로 전 태반이 저절로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 증상 및 임신 당뇨와 양수과다증의 위험도 높은 편. 또 두 아기 사이에 서로 피가 공유되면서 생기는 쌍태아관 수혈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다리가 많이 붓고 다리 뒤쪽에 정맥류가 튀어나오는 정맥류 증상도 많이 발생한다. 임신 중에는 질병이 발견되더라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출산 후 치료하며 임신 중에는 다리를 올려놓고 자거나 평소에 고탄력 스타킹을 신고 움직이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단태아를 임신했을 때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나요?
황한성 교수는 “많은 임신부들이 회나 매운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또 몸에 좋은 보양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지 등을 자주 물어봅니다. 임신기 음식 섭취에 대한 정답은 바로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를 먹을 때 특히 참치 같은 경우엔 수은이 포함되어 있어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참치를 매일 먹는 경우가 아니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 평소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몸에 좋다는 이유로 먹으면 몸에 탈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위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하되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쌍태아 임신 기간, 영양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일반적으로 임신부의 정상적인 변화는 단태아보다 다태아인 경우 더 심하다. 다태아 임신은 단태아 임신에 비해 혈액량의 증가가 더 많다. 따라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더 많은 철분과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황한성 교수는 “임신 중에 증가하는 혈액량의 변화가 다태아 시에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말기에 증가하는 혈액의 양이 단태아 임신의 경우에는 40~50%인데 비해 쌍태아 임신의 경우에는 50~60% 정도 증가합니다. 이는 혈액량으로 치면 약 500㎖에 해당합니다. 단태아 출산 시 평균적으로 소실되는 출혈량은 500㎖이고, 쌍태아 출산 시 소실되는 출혈량은 평균적으로 1,000㎖로, 쌍태아 출산에 즈음에 필요한 소실량만큼 증가합니다(????)”라며 빈혈 증상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빈혈을 방지하기 위해서 단태아 임신 시에는 철분을 하루에 25~30㎎ 정도만 섭취하면 되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철분약 한 알 정도면 충분하다. 쌍태아 임신 시에는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60~100㎎정도 먹으면 된다. 또 엽산제는 신경관 결손병이 생길 확률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단태아는 보통 400㎍이면 충분하지만 쌍태아는 보통 1,000㎍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칼로리 섭취는 단태아는 2,150~2,350㎉, 즉 2,000㎉ 이상이 하루 권장량이다. 이 치수는 성인 1일 권장량보다 300㎉ 이상 많은 수치다. 쌍태아는 이보다 한 명이 더 추가된 상황이므로 300㎉ 정도를 더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다태아 임신부는 일반 성인 권장량보다 600㎉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조기 출산율이 높나요?
보통 단태아는 40주를 기준으로 만삭이라고 하는 반면 다태아는 38주를 만삭으로 본다. 평균적 쌍태아는 대략 35주 차 전후로 출산을 많이 하는 편이다. 조산이라 해도 쌍태아 출산이 단태아 출산보다 몸을 회복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그 주차에 출산을 하면 정상 출산으로 본다. 이런 조기 출산율은 쌍태아를 임신한 임신부의 50% 이상에서 발생하며 그중 1/3은 실제로 조산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임신 막달에 자궁이 팽창해지면서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데 다태아를 임신했을 때는 주수가 차지 않아도 크기는 이미 만삭에 가깝게 자랐으므로 자궁이 팽창하고 수축하는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출산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
다태아는 임신 중 관리도 중요하지만 출산 후 관리도 단태아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다태아는 출산 시 자궁이 단태아보다 과도하게 팽창됐기 때문에 출산 후 수축 상태가 안 좋아 산후 출혈이 많이 발생한다. 자궁이 적당히 팽창해야 출산 후에도 원래의 모습대로 수축이 되고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 황한성 교수는 “스프링이나 풍선을 과도하게 늘려놓으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자궁도 마찬가지죠. 과도하게 팽창되면 아기와 태반이 나온 후에도 원래대로 수축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태를 자궁이완증이라고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자궁이완증일 경우엔 산후 출혈 발생률이 매우 높아진다. 만약 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된다면 수혈을 받거나 색전술을 시술받는다. 색전술은 자궁으로 가는 자궁 동맥을 막아서 혈관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자궁 내의 출혈을 멈추는 수술이다. 이런 조치를 해도 출혈이 지속된다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 황한성 교수는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에는 수혈이 가능한 큰 병원에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개인 병원에 이런 여건이 갖춰져 있다면 이용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다태아의 경우는 조산과 산후 출혈 때문에 큰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