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나는 문제없어
아기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모유 수유. 하지만 심리적, 신체적, 환경적 요인으로 모유 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혹시 부모의 준비가 덜 되었던 탓은 아닐까? 모유 수유 성공률을 높이는 출산 전 준비 사항을 토대로 기본부터 차근차근 허들 뛰어넘듯 모유 수유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해보자.
왜 모유 수유인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적인 모든 것 뒤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 것처럼 여성이 임신을 하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행위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환경오염이 자연의 이치를 역행하여 나타난 부작용이라면 모유만큼 아기에게 부작용 없는 음식도 없다. 전문가들은 모유를 먹는 아기는 변비나 설사가 거의 없고 황금 변을 본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모유에는 소화와 흡수를 돕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적당히 함유되어 있고, 해로운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용한 유기체인 분지유산간균이 많으며, 뇌 발달에 필수적인 DHA와 아라키도닌산 등 성장에 좋은 성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기에게 꼭 맞도록 만들어진 완전식품이 바로 모유인 것이다. 젖을 빠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머리가 좋아지고, 수시로 젖을 먹을 때마다 스킨십을 하면 애착 형성이 되면서 정서적으로도 만족을 준다.
출산 전 준비 사항
긍정적인 마인드 | 앞서 언급했듯이 모유 수유 시 긍정적인 마인드는 절대적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모유 수유를 더욱 아름답게 느끼도록 해주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는 자극제가 되어준다. 산후 조리와 아기 돌보는 것은 함께하는 것이 맞다. “산후 조리하면서 모유 수유를 어떻게 하나” “산후 조리가 먼저” 같은 무책임한 생각이 다른 임신부의 의지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모유 수유를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주변 사람의 부정적인 마인드까지 설득력 있게 변화시키는 엄마라면 모유 수유에서 실패는 없다.
정확한 정보와 전문가 상담 | 인터넷에 떠도는 경험담은 내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의 상황과 같다면서 정당화시키고 지레 겁먹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 정보화 시대라고 하지만 쓸데없는 정보 역시 난무하는 시대다. 전문가나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야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론을 잘못 알고 있다면 실제 수유 방법도 잘못되어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론적인 것에만 너무 의지하는 것도 문제다. 만약 모유 수유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
마사지 등 유방 관리 | 마사지를 포함한 유방 관리는 분만예정일을 기준으로 10여 일 전쯤 전문가에게 1~2회 받아주면 좋다. 유방을 마사지해준다고 뜨거운 물로 비빈다든지 아무에게나 마사지를 맡기면 유방이 망가져서 향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처할 수 있다. 유방 상태에 따라 관리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만으로 혼자서 해결하겠다는 자세는 올바르지 않다.
건강을 생각한 웰빙 식사 | 웰빙 식사가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특히 모유 수유를 앞둔 임신부는 모유의 영양을 생각해 평소 식습관에 신경 쓴다. 편식은 금물. 가족 전체가 건강을 따져 웰빙 식사를 하면 향후 아이 식습관과 이어지고, 나아가 가족 전체가 건강해진다. 육류나 과일도 많이 먹으면 안 좋다. 생선 종류나 제철 과일을 적당히 섭취하자.
올바른 모유 수유 자세 연습하기 | 모유 수유를 실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올바르지 않은 젖 물리기 자세다. 햄버거를 먹을 때 밑에서부터 끄집어내어 쑥 넣어주면 많은 양을 입에 물 수 있듯이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에도 유두 방향이 코 방향으로 가게 하되 아기가 입을 크게 벌려 유두 전체를 깊이 물게 해준다. 끝에만 살짝 물거나 똑바로 물지 않으면 유두에서 피가 나고 아프다. 아기를 안는 방법, 엄마의 자세도 중요하다. 베개나 쿠션 등을 이용해 엄마의 몸이 굽혀지지 않게 하고, 아기를 끌어올려 아기의 배가 엄마의 몸에 밀착하여 옆으로 일자가 되게 눕힌다. 모유 수유 자세는 편안함이 기본이다. 아기와 엄마가 편안하지 않으면 허리, 어깨, 팔꿈치, 손목, 목 등 안 아픈 곳이 없고, 아기가 엄마 젖 빨기를 거부한다. 그러므로 아기가 태어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실전에 옮길 수 있도록 산전 올바른 모유 수유 자세 연습은 필수 사항이다. 병원에서 알아서 가르쳐주겠지 하는 태평한 생각은 버릴 것.
수유실 있는 곳 알아두기 | 이동 중이나 문화생활 할 때 수유실 정보를 알고 있으면 편리하다. 신생아 외출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한 외출 시엔 수유실이 있는 곳을 약속 장소로 정한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는 2009년 3월까지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설치됐던 수유실 중 이용률이 높은 25곳을 선정해 모유 수유 공간과 쉼터 등을 갖춘 여성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로3가, 동대문, 시청, 신설동, 잠실, 삼성, 강변, 강남, 구파발, 독립문, 고속터미널, 동대문운동장, 사당, 이촌, 미아삼거리, 노원역, 신림, 신도림, 영등포구청, 신촌, 도곡, 옥수, 서울역 등이 그 대상. 그러나 이용객이 적어 폐쇄된 곳도 있으니 사전에 기억하고 있으면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
직장맘의 모유 수유 | 직장을 다니면서 모유 수유를 하려는 엄마라면 직장 내에서는 어떻게 젖을 짜고 관리할 것인지 사내 모유 수유 환경을 미리 파악한다. 아이를 맡아주는 주변 사람들이 모유 저장과 먹이기 등 모유 관리를 제대로 숙지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