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욕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트러블
임신을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은 산모는 출산 후 회복기, 즉 산욕기에 또 한 차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산욕기에는 몸도 마음도 몹시 불안정한 상태로 다양한 트러블이 나타나기 쉽다. 산욕기에 나타나는 트러블은 시기적절한 치료와 올바른 산후조리를 통한 예방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산욕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트러블
오로 배출_ 분만 후 자궁 속 노폐물과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분만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나오는 질과 자궁경관의 분비물이다. 오로는 출산 당일부터 나오다가 산 후 20일쯤 지나면 종료가 되는데, 길게는 한 달에서 두 달까지 간헐적으로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보통 1~2일간은 혈액이 많이 섞여서 나오지만 점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갈색이 되었다가 10일 후면 노랗게 변하면서 점점 없어진다. 오로는 항상 깨끗하게 처리해야 하므로 2~3시간에 균이 질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서 닦아내고 패드를 갈아주도록 한다. 자연분만에 비해 제왕절개의 경우 오로가 비교적 적게 나온다.
후진통_ 출산 후 자궁은 바로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배꼽 정도에서 딱딱하게 자궁이 만져지는데, 자궁이 원래 크기로 수축되느라고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것을 후진통(훗배)라고 한다. 자궁이 수축하는 후진통은 초산인 경우에 경미하고, 둘째나 셋째아이를 낳은 경산부의 경우 조금 더 심하다. 대부분 산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데, 수유하는 엄마는 아기가 유두를 빨 때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후진통할 때 출혈이 나올 수 있지만, 이때 생리양보다 많은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회음통_ 분만 때 절개한 회음부 상처에서 통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산후 2일까지는 통증으로 인해 걷거나 앉기가 불편하다. 청결을 위해 좌욕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배가 아프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요실금_ 출산 후 방광이 느슨해져 아랫배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소변이 새는 현상을 요실금이라 한다. 깜짝 놀라거나 크게 웃을 때 소변이 센다면 항문을 조여 주는 케겔운동을 하루 10분씩 3회 이상 하는 것이 효과이다. 또 배에 힘이 들어가는 무거운 짐을 든다거나 하는 행동도 금해야 한다.
산욕열_ 출산 때 자궁이나 산도에 생긴 상처에 감염이 되면 아기를 낳은 지 3일 정도부터 오한이 나고 39℃ 이상의 열이 나는 산욕열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틀 정도 후에 열이 내리지만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선염_ 출산 후 3일 정도 지나면 젖이 돌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커지고 고열이 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유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보통 유선염은 아기가 젖을 빨 때 유두의 피부가 벗겨진 상처로 감염이 된 것으로 초산인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유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유축기를 이용하거나 수유 전후에 손과 유두를 청결히 해야 한다.
젖몸살_ 보통 출산 후 3일째부터 초유가 나오는데 이때 유방을 찜질한 후 단단하게 뭉쳐 있는 곳을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젖몸살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6개월 이후로 유방마사지를 해주면 유선이 발달하는 데 효과적이며, 출산 후에도 꾸준히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간혹 젖몸살로 인해 열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월경 및 배란의 복구_ 모유를 먹이지 않는 산모의 경우는 분만 후 6주에서 10주 사이에 월경이 시작되는데 빠른 경우에는 한 달 만에 생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모유를 먹이는 산모는 일반적 3개월이 지나면서 월경을 시작하지만 18개월까지 생리가 늦춰지기도 하는 등 일정하지가 않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월경이 있기 전이라도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배란의 시기가 정확하지 않으므로 생리가 나타나기 전이라도 부부관계시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그리고 루프와 같은 피임기구는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기가 쉬우므로 출산 후 6주 이상 지나서 착용할 것을 권한다. 보통 생식기의 열상이 치료되는 한 달 후부터 성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산후우울증_ 산모는 분만 후 허탈감, 통증, 피로감 및 출산 후 남편의 태도 변화에 대한 갑작스런 감정의 기복으로 일시적인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이 오래가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힘들고 우울한 정도가 심하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체중 감소_ 아기를 낳고 한 달 동안은 지방이 연소되지 않고, 소변이나 땀과 같은 수분이 빠져 체중이 감소하는 시기다. 그러므로 산후 한 달 동안은 무리해서 운동한다고 해도 체지방이 빠지는 것이 아니므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서서히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