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먹는 아기를 위한 스킨십 수유 자세
이런저런 이유로 분유 수유를 해야 하거나 모유를 먹이더라도 엄마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다른 양육자가 젖병으로 모유를 먹여야 하는 경우는 수유 중의 스킨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엄마 젖을 직접 먹일 때와는 다르게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유 먹는 아기, 혹은 젖병으로 모유를 먹는 아기를 위한 수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기에게 가장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유 수유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젖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유방에 문제가 생겨 모유를 먹이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엄마는 영양 부족 다음으로 충분하지 못한 스킨십을 걱정한다. 엄마의 가슴에 밀착하여 젖을 먹는 아기에 비해 분유를 먹는 아기는 엄마와의 스킨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 젖을 직접 빨아먹을 때 아기는 자연스럽게 엄마의 유방을 만지고 심장박동 소리도 들으며 안정감과 포만감에 젖어든다. 모유를 먹이면 단순히 아기를 안아주는 효과뿐 아니라 스킨십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제반 요소들이 다 갖춰지는 것이다. 하지만 분유를 먹일 때는 이와 다르다. 분유 수유를 하는 아기들 중 상당수는 베개를 베고 누운 자세로 먹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엄마와의 스킨십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해답은 분유를 먹는 아기든,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탓에 짜놓은 모유를 젖병에 담아 먹는 아기든 최대한 직접 엄마 젖을 먹일 때와 비슷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에 있다. 어떻게 하면 분유를 먹이면서도 스킨십을 배가시킬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품에 안고 먹이는 것이 좋아요 | 먼저 바닥에 방석을 깔거나 소파 위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다. 그런 다음 아기를 품에 당기듯 안는다. 이때 엄마의 다리 사이에 아기 엉덩이가 들어가도록 안으면 훨씬 편안한데, 엄마의 팔만으로 아기를 받치고 안으면 밀착감이 있어서 좋지만 수유하는 동안 점점 안정감이 없어질 수도 있다. 넓적다리로 아기 몸을 받쳐주면 엄마도 아기도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아기를 안기 전에 팔에 보조용 마른 수건을 걸치고, 분유를 먹이기 전에 기저귀를 갈아주면 아기가 한결 위생적이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포대기로 감싼 채 안지 마세요 | 분유를 먹일 때 아기를 포대기에 꼭 감싸서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이 경우 피부 접촉이 줄어 스킨십의 효과가 반감된다. 주변 온도가 낮지 않다면 그냥 얇은 옷을 입힌 채 그대로 안고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만약 아기가 너무 어리고 작거나 든든하게 받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걱정이라면, 타월이나 얇은 담요를 접어서 아기의 등 쪽만 받쳐준다.
아기 귀가 엄마 심장에 닿게 하세요 | 아기는 규칙적인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 자궁 속에서 익숙하게 들어온 소리이기 때문이다. 아기가 안정되어야 스킨십의 효과도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 모유를 먹이게 되면 자연스레 아기가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분유를 먹일 때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분유 수유를 할 때는 아기를 엄마 몸에 밀착하되, 아기 귀가 엄마 심장 근처에 위치하도록 안는다. 물론 반드시 심장 소리를 들려주라는 것이 아니라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밀착시켜 아기를 안으라는 의미다.
아빠한테도 자주 수유 기회를 주세요 | 모유 수유를 한다면 아빠한테 수유 기회를 주기 힘들다. 하지만 분유 수유는 다르다. 아빠와 아기가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유 수유도 나름의 강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외국에서는 아빠에게 수유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러 모유도 젖병에 담아 수유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아빠도 엄마와 다름없이 젖을 먹이며 아기와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