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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때문에 고민이에요

복숭아맘 2 42 0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29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내년 3월에 복직 예정이라 얼마 전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서 적응시키는 중이고요. 아들은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하는데 문제는 저와 어린이집 담임선생님과의 관계예요. 

아이가 아직 배변훈련이나 식사습관 등이 익숙지 않은데 이런 점만 지적하고 우리 아들보다 생일이 늦은 아이들도 잘한다며 은근 비교도 자주 하고요. 

화가 나서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도 싶지만 ‘아이 맡긴 죄인’이라 괜히 담임교사 앞에서는 주눅만 듭니다. 아이는 아무 문제없는데 제 스트레스가 심해서 어

린이집을 옮겨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ID 민이맘


민이맘 님의 얘기를 들으니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뭔가 중요한 점이 빠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아이의 배변과 식사 습관이 어떤지, 선생님 생각에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들었어야 하고, 이에 대한 민이맘 님의 의견이나 평소 양육 철학 같은 것을 선생님과 나눴어야 합니다. 

아이의 배변이나 식사와 관련한 훈련은 발달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니까요. 어쩌면 선생님이 아이의 흠을 잡으려 했다기보다는 그 부분에 대해 엄마와 집중적으로 얘기 나누길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는 건너뛰고 막연하고 사소한 불편감에 매달려 전전긍긍하는 것이 소심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상대에 대한 막연한 불편감, 불쾌감 등은 사실 내 자신에 대한 불안감의 다른 얼굴일 수 있습니다. 나의 결정적인 잘못과 비리가 드러날까 마음 깊은 곳에서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심리적 위축감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상대에게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대충 두 가지 태도를 보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안해하면서 쩔쩔매거나 그 반대로 무조건 거부감부터 느끼는 것이지요. 대부분은 이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일 겁니다. 비굴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과하고 뒤돌아서서 화를 내는 것이지요. 

그럴 때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하는 억울함이 올라옵니다. 아마도 이들의 마음속에는 억울하게 비난당한 것에 대한 피해의식과 또 그런 일이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겁니다.
사실 이런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잘 듣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대충 흘려듣고 자기 식대로 판단한 뒤 상대를 원망하고 불편해할 뿐이지요. 그렇게 되면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게 됩니다. 상대는 계속해서 더 높은 강도로 불만을 토로하겠지요.

이럴 때 해결책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야단맞을까 두려워 귀를 막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있는 내면의 아이에게 “잘못했어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세요. 

자기 비난이 강한 사람일수록 세상의 비난에 민감합니다. 세상의 어떤 비난에도 자신을 믿고 보호해줄 수 있는 굳건한 사람은 상대의 부정적인 태도에 주의 깊게 그러나 의연하게 대응합니다.

민이맘 님,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아이 문제를 진지하게 나눠보세요. 선생님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보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 민이맘 님도 자신의 의견을 가능한 한 잘 피력하세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자기 탓이라 해도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에 너무 강하게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심지어 그 선생님조차도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의견을 충분히 나누시고도 좁혀지는 것이 없다면 그때 어린이집을 옮기셔도 늦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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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화니러브 2016.09.27 21:27  
어머나 뭐 저런 교사가 있나싶네요  요즘 어떤세상인데.. 아이 화나라
복숭아맘 2016.09.27 23:38  
그러니까요 상담내용처럼 진지한 얘기해보는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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