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가짜 울음
아이의 울음을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기 위해, 또는 관심을 받기 위해 ‘우는 척’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밥도 잘 먹고 기저귀도 새것이라 개운하다. 푹 자고 일어나 졸리지도 않은데 아이가 갑자기 칭얼대며 울기 시작한다. 가만 보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소리만 실감나게 내고 있다. 이렇게 연기력이 뛰어나니 나중에 배우를 시켜야 하나 생각하며 달래는 것도 잠시. 이러다 혹시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아이들은 생후 7~8개월쯤 되면 인지 능력이 발달해 낯을 가리고 부모와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울음으로써 이를 관철시키려 한다. 이른바 ‘가짜 울음’이다. 보통 24개월까지 지속되는데 떼쓰기가 시작되는 18~24개월 사이에 특히 빈번하다. 그렇다면 진짜와 가짜 울음은 어떻게 구별할까? 아이의 울음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찰력이 중요하다. 우는 소리의 높낮이, 제스처, 입모양, 눈물 유무, 부모를 쳐다보는 횟수 등 부모는 아이의 우는 모습을 많이 보아온 터라 조금만 관찰해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 아이가 가짜로 울 때는 중간에 울음을 잠시 멈추고 부모의 눈치를 살피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가짜 울음에 담긴 진짜 의미
언어가 미숙한 돌 이전 아이들에게는 울음이 유일한 의사표현 수단이다. 배가 고플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놀고 싶을 때 등 우는 이유도 다양하다. 이 시기에는 이유 없이 울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우는 이유를 찾아내 부모가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부모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이로 인해 더욱 자주 울게 되며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돌이 지난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늦되거나 감정 표현이 미숙해서 울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우는 것은 받아주되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굳이 말이 아니어도 손짓이나 표현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차차 울음 대신 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떼쓰고 울면서 요구하는 아이도 많은데 이때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 가짜 울음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픈 감정은 달래주고 아이가 울음을 멈추면 그때 요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가짜 울음을 줄이는 방법
가짜 울음을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을 구분한다. 먼저 종이에 표를 그리고 3칸으로 나눈다. 각 칸별로 가짜 울음을 절대 받아주면 안 되는 상황,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 받아줘도 괜찮은 상황을 적는다. 이때 엄마 아빠가 각각 목록을 작성해 비교하며 훈육 원칙을 합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 그대로 지키기 어렵더라도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양육 태도를 돌아보고 큰 틀을 잡아나갈 수 있다. 절대 받아주면 안 되는 항목 옆에는 아이를 설득하고 달랠 방법과 엄하게 금할 방법을 적는다. 다루기 쉬운 것부터 어려운 상황까지 차츰 적용해 본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부모 또한 차차 아이를 달래는 법을 터득할 것이고 아이의 가짜 울음도 줄어들 것이다.
- PLUS TIP 가짜 울음을 부추기는 부모의 태도
1. 이랬다가 저랬다 일관성이 없다
부모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의 가짜 울음은 더욱 심해진다. 자신의 요구를 부모가 언제 들어줄지 모르기 때문에 가짜 울음 강도가 세지는 것. 또 엄마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불안감을 느껴서 더 집요하게 울 수 있다.
2. 가짜 울음에만 반응을 보인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차분히 이야기했을 때는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울 때만 관심을 보인다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매사 울음으로써 의사표현을 하게 된다. 그러니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항상 귀 기울여주자.
3. 부모와 아이가 기 싸움 중이다
흔쾌히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음에도 일단 안 된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권위를 세워야 아이의 버릇을 잘 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는 오히려 아이의 가짜 울음을 부추길 수 있다.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제외하고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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