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휴가철 물놀이 시 주의해야 할 질환은?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만큼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될 위험 또한 높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2차 질환으로 진행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휴가철 물놀이 중에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질환을 알아보자.
수족구병은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 전염병으로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생긴다고 해 수족구병이라 부른다. 주로 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1~3살 사이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콧물, 침, 물집에서 나온 진물로 감염될 수 있다.
손발에 생긴 물집은 아프거나 가렵진 않지만, 입안에 물집은 터져 궤양이 되기 쉽고, 통증 때문에 음식 먹기 여려워지기도 있다.. 보통은 치료 없이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회복되지만 뇌수막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나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음식 섭취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보육시설을 다니는 아이는 위생교육에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온 아이에게 잘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이 충혈되거나 껄끄러운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거나 두통, 오한, 설사 등을 수반할 수 있다. 고열이나 콧물 등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 후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감염된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악화되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 외이도가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물놀이 시즌인 8월에 방문하는 환자 중 1/3이 급성 외이도성 감염자일 정도로 물놀이하면서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렵다가 빨갛게 붓고, 심하면 고름이 나온다.
물놀이 후 아이가 귓속 물기 때문에 불편해하면 피부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쐬도록 해 자연 건조시켜야 한다. 귀지가 외이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귀지 제거를 너무 자주해도 좋지 않다.
외이도염을 막기 위해서는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에겐 물놀이용 귀마개를 해주거나 귀마개에 바셀린을 발라 주면 틈새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