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지에서 아이 건강 지키는 10가지 방법
여름 피서지에서 아이 건강 지키는 10가지 방법
1.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아이들이 여름에 수영장이나 계곡 등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연약한 피부가 직사광선을 바로 받아 빨갛게 화상을 입어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것은 미리 선블록이나 선크림을 아기의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서 햇빛에 의한 손상을 줄여주는 것이다. 얇은 긴 팔 소매의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크림은 만 6개월 된 아이부터 쓸 수 있는데 6개월 이하의 아이는 안전성이 확립이 되어있지 않고 햇빛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자외선에는 피부노화에 관여하는 UVA와 일반화상에 관여하는 UVB라는 두 가지 파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차단효과가 있는 제품이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를 나타내는 SPF수치는 15~20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크림은 먼저 아이의 손목에 조금 발라보고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의 피부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하기 30분 전에 온 몸에 크림을 약간 두텁게 발라 잘 펴서 문질러 주는데 약간 흰색기가 피부에 남아있는 것이 좋다. 아울러 물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제품이 안전하며 2시간이 지나거나 땀 또는 물로 인해 지워지면 다시 덧발라주도록 한다. 물론 귀가 후에 물로 잘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2. 햇볕이 강한 날엔 장시간 외출을 피하자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걸리는 일사병은 땀이 많이 흐르고 현기증, 구역질, 근육 경련 등을 일으키며, 열사병은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끔 유아만 차에 남겨놓고 문을 잠갔을 때 체내 열 조절이 되지 않았을 경우 걸리게 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증상이 보일 때는 즉시 시원한 그늘로 유아를 옮기고 똑바로 눕힌 뒤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 물수건으로 얼굴과 이마를 닦아 주고 물을 마시게 한다.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거나 아기의 의식상태에 이상이 있어 보이면 즉시 119에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그러나 외출 시 모자를 착용하거나, 햇볕이 강한 날엔 장시간 외출을 피하는 등 일사병과 열사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물놀이 후 귀나 눈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어떻게 할까?
우선은 물놀이 후 귀가 많이 아프거나 눈이 빨갛게 염증이 생긴 경우는 바로 병원을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눈에 빨갛게 염증이 생겼는데 대강 집에 있는 안약을 사용한 경우는 나중에 더 큰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원인 바이러스를 소멸시킬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이 되면 치료와 함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어야만 완치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환자와 비누, 수건 등을 따로 사용한다.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안약을 함께 넣으면 오히려 전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환자가 쓰다 남은 안약은 버린다. 또한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져서는 안 된다.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인 증상 발생일로부터 약 1~2주 동안은 주위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에 특효약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도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대부분 일정기간이 지나면 감기처럼 자연히 치유된다. 그러나 각막염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3일에 한 번 정도 안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안과 전문 의사의 지시 없이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증세가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리고 물놀이 후 물을 뺀다고 귀를 면봉으로 후비면 잘못하면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하면 면봉은 쓰지 말고 귀를 기울여 흔들면 저절로 물은 빠지게 된다.
4. 벌에 쏘인 경우 야외에서 벌이나 곤충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하나?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잘 씻고 바로 침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침에 독주머니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이나 날카로운 칼로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곤충이나 모기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뿐만 아니라 아이의 손의 청결도 중요하다 아이가 너무 가려워서 긁을 경우 손톱을 통해서 균이 상처로 들어가서 크게 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너무 가려워하면 물파스 정도를 발라주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5. 야외에 나갈 때 아이의 상비약으로 어떤 것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까?
상비약은 별다른 것이 필요 없다. 굳이 들자면 부루펜 시럽이나 타이레놀 시럽 등 해열제 하나면 충분할 것 같고 그 외 야외에서 물렸을 때 가려울 경우를 대비해서 물파스 정도를, 그리고 멀미하는 아이들은 멀미약도 조금 마련하는 것이 좋겠고 모기향이나 모기약등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아이가 피서지에서 아플 때 섣불리 아무약이나 먹이지는 말고 반드시 요즈음 웬만한 곳에는 다 병원이 있으니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6. 아이가 있는 집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체온조절 능력이 성인에 비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에어컨이 너무 시원하게 나오는 백화점이나 은행. 대중교통 등에 잠시만 데리고 다녀와도 쉽게 감기에 걸리는 경우를 흔히 본다. 에어컨을 틀 때는 외부 온도와의 기온차가 3~5도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대로 아이들은 체온조절능력이 약해서 쉽게 감기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실내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어컨 뒤로 물이 나오는 것은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차가운 에어컨의 냉각판에 닿으면서 습기를 빼앗겨 생기는 것인데, 이렇게 습기를 빼앗긴 실내공기는 건조해지기 때문에 이럴 때는 실내에 약하게 가습기를 틀어놓는다든지 물은 가능하면 많이 먹는다든지 등의 수분을 따로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매일 끊인 물을 식혀서 물을 갈아주어야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에어컨의 필터는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에어컨을 틀면 창문을 꼭꼭 닿아놓기 쉬운데 가능하면 1~2시간에 한 번씩 자주 창문이나 방문을 열어 충분히 바깥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잠잘 때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을 직접 맞으면서 자는 것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체온이 소실되고 호흡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자칫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
7. 땀띠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여름이 되면 아기의 머리나 목 주변, 등, 배 겨드랑이 등에 보기만 해도 아파보이는 빨간 좁쌀만 한 발진이 돋아 있다. 땀띠는 땀에 부푼 각질이 땀구멍을 막기 때문에 배출되지 못한 땀이 피부 내에 고여서 생기는 질환이다. 일단 조금 생긴 경우는 피부를 청결히 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자극을 주지 않는 간단한 샤워 등으로 땀을 제거한다. 땀이 많은 아이는 목욕을 자주 시키고 충분히 말려주면서 헐렁한 면옷을 입히면 대개는 그냥 좋아진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땀띠가 나는 경우는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땀띠치료 연고를 발라주면 된다 간혹 땀띠분을 연고 바른 위에 덧발라서 마치 떡처럼 엉켜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에 더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아기의 목에 면수건을 두르고 있는 것을 흔히 보는데 이는 피부에 마찰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수건은 땀에 젖으면서 더욱 땀띠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그리고 파우더 형식의 땀띠분은 피부의 마찰을 줄여주고 피부가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이 있는데 연고 위에 덧바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특히 어린아이의 목에 땀띠분 통에 있는 분으로 직접 탁탁 바르면 작은 입자가 날려 아이의 호흡기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꼭 써야할 경우라면 아기를 목욕을 시키고 충분히 건조해서 뽀송뽀송한 피부에 직접 멀리서 엄마 손에 조금 덜어 조심스레 가루가 날리지 않게 아기의 목이나 엉덩이에 잘 펴서 바르는 것이 좋다.
8. 땀을 많이 흘리는 아기는 어떻게 할까?
여름이 되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건강한 아이에서 흔히 보는 현상이다. 다른 것이 모두 건강한 어린이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어디 몸에 이상이 있어서는 아니다. 이 경우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이해하고 평소 너무 덥지 않게 하며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먹이면 된다.
9. 여름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나?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은 바이러스성 여름감기에 걸리기 쉽다. 접촉에 의한 전염성도 높아 개인별 위생관리가 철저히 필요하다. 외출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닦고 양치질 등 기본 생활습관을 꼼꼼히 지키며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무엇보다 쓸데없이 너무 사람이 많은 곳에 외출을 삼가고 실내외 기온차가 너무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겉옷을 미리 준비하여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10. 소아장염의 예방법과 치료는?
여름철은 수인성 바이러스나 세균이 활동하기 쉬운 계절로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설사, 구토 발열 등을 일으키는 위장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위장염은 소아연령에서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어른에 비해 몇 번의 구토나 설사에 의해 쉽게 탈수가 오고 짧은 시간 내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염은 상한 음식, 구강이나 손의 불결한 상태, 면역력의 저하 등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장 속에 침입하여 구토, 복통, 설사, 열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영·유아는 이유기 후에 설사에 걸리기 쉬운데 이 시기에는 아직 면역체계가 미숙하여 쉽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타인과 접촉 등으로 장염에 걸리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중 중요한 원인균의 하나인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많은 경우 장염에 대한 대비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또한 공공시설 이용 빈도가 높고, 외식 산업의 급성장으로 각종 원인균에 의한 위장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런 경우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나 불가피하게 걸린 경우는 항생제나 설사 멈추는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지 말고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되 구토나 설사 등이 심해지면 쉽게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는 병원을 가야한다. 또 심한 설사가 계속되고 발열과 심한 구토를 지속적으로 동반하는 경우, 12시간 이상 설사가 계속될 경우, 대변에 기름이 많거나 피점액이 섞여 있을 경우 등에는 즉시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 모유를 먹는 아기는 한 번에 먹이는 양을 조금 줄여서 1~2시간 간격으로 자주 먹이고, 분유를 먹는 아이는 평소보다 분유를 묽게 타서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좀 더 큰 아이의 경우에는 보리차를 조금씩 먹이다가 구토증세가 완화되면 미음, 죽 등의 소화가 잘 되는 반유동식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여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면 입원하여 수액제를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한다.
치료가 끝나도 며칠 더 음식조절을 해야 체력의 회복이 빠르고 설사가 재발되지 않는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지거나 너무 단 음식, 우유나 과일 주스 등은 금해야 하고 그 외에도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나 소화하기 힘든 음식대신 그리고 약하고 민감해진 장이 편안히 소화할 수 있는 따뜻하고 소화하기 쉬운 미음 등 유동식이 좋다. 설사 후 수분 보충을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실 필요가 있으나 시중에 파는 이온 음료나 주스는 오히려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체내 이온 균형을 더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어 좋지 않다. 또한 다량의 맹물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설사가 나면 우유나 음식을 주지 말고 소금과 포도당, 물만 먹이도록 한다(끓여서 식힌 물 1ml에 소금 1/2작은술, 설탕 2큰술의 비율로 섞는다).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청결하지 않거나 보관상에 문제가 있을만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하며 무엇보다도 손 위생을 깨끗이 해야 한다. 대부분의 장염은 아이들의 미숙한 장 기능으로 발생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해서도 장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장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아이들의 손을 깨끗이 씻겨주고,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한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하고 물도 끓여서 식힌 것을 먹이는 것이 좋다. 장염은 전염될 수 있으므로 돌보는 엄마도 손을 자주 씻고, 아이의 대변에서 나오는 균이 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청결히 해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중앙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