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기를 만져요 - 성교육이 필요해요
보통 만 3세가 넘으면,
자기 성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기에 관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조물락거릴 수도 있고,
남의 것을 보고 싶어 하기도 해요.
그 때부터 성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떻게 시작할까요?
생활 속에서 접하는 ‘성’에 대해서
아이 수준에 맞게 자연스럽게
조금씩 가르쳐주세요.
남자는 남자 화장실, 여자는 여자 화장실부터
남자 아이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는 것부터
가르칩니다.
엄마가 데리고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들에게
“여기는 여자들이 사용하는 곳이야. 너는 어른이 아직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데리고 들어온 것인데, 좀 더 크면 남자 화장실을 가야 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세요.
아빠와 같이 외출했다면,
어려도 아들은 아빠가 데리고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대중목욕탕도 마찬가지에요.
어려도 아들은 아빠가 데려가는 것이 좋아요.
물론 어쩔 수 없을 때는
유연하게 적용해야겠지요.
이런 작은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상징적으로
성에는 구별이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는 어린이집이라면,
남자 아이들 여자 아이들이
따로 가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순서를 정해서
“자 오늘은 여자 친구들이
먼저 화장실에 다녀오세요”
하고 다음날은 남자 아이들이
먼저 이용하게 합니다.
그래야
“누가 들여다봤어요”
라는 일이 생기지 않아요.
성은 차별이 아니라
구별을 가르쳐야 합니다.
엄연히 성기의 구조가 다르고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럽게 조금씩
하지만 구체적으로
만 3~4세면 집에서 하는 아이 목욕은
엄마가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엄마 몸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얘기해주세요.
가슴을 가리키면서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여기에서 젖이 나와. 갓난 아기들은 밥을 못 먹기 때문에 그걸 먹고 크는 거야. 너도 그랬어. 굉장히 소중한 곳이지? 그래서 여자들의 가슴은 보호해줘야 해.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키가 좀 크니까 잘못하면 팔꿈치로 칠 수 있는데 그러면 안 돼. 조심해야 돼”
라고 가르쳐줍니다.
배꼽에 대해서는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 몸이랑 연결되었던 곳이야. 아기는 엄마 양수 안에서 살거든. 배꼽을 통해서 영양분을 공급받아. 무척 소중한 곳이지? 파면 안 돼. 파다보면 손이 깨끗하지 않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어. 그러면 배가 아야 해. 이 정도만 스윽 닦아주면 된단다.”
라고 알려주세요.
남자 아이들의 성기에 대해서도
“쉬할 때 여기에서 오줌이 나오잖아. 오줌은 너무너무 중요한 거야. 우리가 먹는 음식, 물 등이 콩팥이라는 곳을 거쳐서 그 중 나쁜 것들만 오줌으로 빠져나오는 거거든. 오줌을 못 싸면 큰일 나. 병원 가서 관을 넣어서 빼줘야 돼. 응가도 먹는 것만큼 중요해. 모두 소중하게 관리해야 돼. 그리고 이다음에 네가 엄마 아빠만큼 어른이 되면 서로 사랑하고 애기도 낳는 곳이야. 오줌 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아주 소중한 곳이야. 자꾸 조물락조물락 하면 손이 더러워서 아야 해.”
라고 가르쳐주세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잘 가르쳐 주세요
아이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성기를 만진다면,
혼내지 말고
“고추나 잠지는 너무 소중한 곳이야. 너무 중요해서 남 앞에서 보여주거나 남들이 보는 곳에서 조물락거리는 것은 안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그런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어머!’하면서 당황해. ‘어우, 너무 소중한 곳인데 어떻게 해’ 하면서 놀래. 다들 안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너도 하지 말아야 되는 거야”
라고 잘 가르쳐 주세요.
또
“여자들도 오줌을 누는 곳이 있어. 들여다보는 것은 너무 창피한 행동이야. 아이가 생기는 소중한 곳이라 남한테 안 보여주고 싶은 거야. 보자고 해도 안 되고 보여줘도 안 되는 곳이야.”
라고 사회 안에서 허용되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알려주세요.
성추행과 실수,
가까운 사람과의 스킨십은 구분해야
아주 어린 아이들은 괜찮은데
초등 3~6학년 아이들은 성교육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보통 성교육을 할 때,
‘누가 너의 몸을 만졌을 때 싫다고 해야 하고, 네가 싫다고 하는데도 너를 쓰다듬거나 뽀뽀를 하려고 하면 그것은 성추행이다. 네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누가 네 몸을 만졌을 때 네가 불쾌감을 느끼면 성추행이다.’
라고 가르칩니다.
맞는 말이에요.
문제는
이 시기 아이들이 종종
이것을 이성의 부모한테
적용하다는 것이지요.
이 일로 불행이 싹트는 집이
의외로 많습니다.
때문에 친근한 사람 사이의 스킨십과
모르는 사람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만지는 것을
꼭 구별해주셔야 해요.
공개적인 곳에서
의도적이지 않게 한 실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깊은 개념인데,
한 번에 쉽게 가르치려다 보니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 같아요.
성에 대한 교육이나
성에 대한 개념은
오랜 기간 차곡차곡 배워지는 것이지,
한 번에 배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나이에
너무 모른다면 중요한
기본 원칙이나 개념을
몇 회에 걸쳐서 가르쳐주긴 해야 합니다.
부모가 도저히 못 하겠거나
아이 나이가
가르치기에 좀 애매하다면
전문기관에 보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성은 절대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잘못된 지식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여 반드시
제대로 가르쳐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 다음 번 글은 아이가 성기를 만져요
2. 불안이 높은지, 감각이 예민한지 살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