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임신부의자연주의 먹거리
자연 그대로 먹는 게 몸에도 좋다자연주의 육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은 ‘먹거리’다. 누구나 식생활이 건강의 초석이라는 사실을인정하지만, 자연주의자들에겐 더욱 특별하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오염 식품의 섭취를 피하고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라는 것. 간혹 아예 채식만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간의 통념이나 의학적 지식과는다소 다른 점도 있으나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모아 소개한다.
엄마가 아기에게 바라는 첫 번째 바람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착하고 지혜롭고 똑똑한 아이로 자란다 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모두 소용없는 일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간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건강을 바라는 일도 지나친 욕심이 된다. 먹거리조차 맘놓고 먹일 수 없을 정도로 유해한 환경 때문이다.자연주의를 주장하는 한의사 손영기 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의 아기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옛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검증해 온 ‘자연주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굳이 과학을 통해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이 얼마나 훌륭한 건강법인지는 오랜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조상들이 그랬듯이 인공 첨가물이나 농약을 쓰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먹이면 건강한 아기로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태아를 생각한다면 식물성 식단을 짜라?
육아에 있어서의 먹거리 자연주의는 임신중의 식생활에서부터 시작된다. 튼튼한 아기를 낳고 키우려면 모체, 즉 임신부가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뱃속의 아기는 열 달 동안 엄마로부터 피와 공기와 영양을 공급받으며 한 인간으로 자라는데, 그런 까닭에서 임신부는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균형’이라는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란 5대 영양소 모두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가 자라는 데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유기 미네랄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이거든요. 하지만 요즘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져서 그런지 오히려 영양이 과잉되어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일례로 육류나 가공 식품을 지나치게 많이 먹다 보니 지방이나 단백질, 탄수화물 등 3대 열량 영양소가 지나쳐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자연 건강법으로 아기를 낳고 키워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의 저자 최민희 씨의 설명이다. 최씨가 설명하는 임신부의 올바른 자연주의 식습관은 이랬다.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려라 요즘 같은 식생활 문화에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곡밥, 된장찌개나 각종 나물, 참기름·들기름·콩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 잣·호두·땅콩 같은 견과류 등을 통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이런 식품에는 각종 비타민과 유기 미네랄 및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고른 영양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설탕 대신 오곡 조청을 먹어라 설탕은 인체에 당분을 공급해서 저혈당을 막는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부작용이 많다. 먼저 설탕을 많이 먹으면 체내의 칼슘이 파괴되는데, 이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내장 기관의 자율 활동이 둔화되어 인체가 점점 무력해진다. 엄마가 설탕(특히 흰 설탕)을 과잉 섭취해서 생기는 부작용은 모체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쳐 소아 당뇨, 각종 피부병, 뇌 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뼈째 먹는 생선을 많이 먹어라 칼슘은 아기의 골격 형성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로, 아기는 모체로부터 칼슘을 취해 자란다고 한다. 따라서 칼슘 섭취가 충분하지 못하면 엄마는 골다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칼슘 섭취원으로 권장할 만한 것은 생수와 생채소. 뼈째 먹는 생선도 좋다. 칼슘이 지나치게 부족할 경우에는 유정란 껍질을 먹어도 좋다고 한다. 유정란 껍질을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 뒤 분쇄기로 갈아 3일에 한 개 분량을 먹으면 칼슘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고.채소·과일·감잎차를 먹어라 인체에 비타민 C가 부족하게 되면 괴혈병이 생긴다. 괴혈병이 생기면 인체는 각종 세균에 노출돼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비타민 C는 채소와 과일 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섭취한다. 보다 간편하게 비타민 C를 섭취하는 방법은 감잎차를 마시는 것이다. 200㏄컵을 기준으로 하루 네 컵 정도의 감잎차를 마시면 비타민 C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은 하루 두 컵 정도면 충분하다.
자연주의 육아의 시작은 ‘모유 수유’
모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아기에게 가장 좋은 먹거리다. 모유에는 아기에게 알맞은 각종 영양소가 적절하게 들어 있음은 물론, 아기 몸의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해주는 면역 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아기들은 몸이 야무지고 생후 1년까지는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특히 분만 후 가장 처음 나오는 초유와 분만 후 1개월 동안의 모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각종 영양소와 면역 물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반드시 먹일 수 있도록 임신 전부터 엄마가 몸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게다가 엄마가 아기를 품에 꼬옥 안고 젖을 먹이면 아기는 엄마의 체온과 심장 박동 소리, 호흡 소리를 들으며 젖을 먹게 되므로 엄마와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 정서가 매우 안정됩니다. 특히, 우리 나라 엄마들의 모유는 서구 엄마들의 모유에 비해 지방 성분은 적으면서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DHA나 비타민 E 함유량이 많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지기도 했습니다.”자연 건강법 연구가 최민희 씨는 아기 건강을 위해 모유만은 꼭 먹일 것을 당부한다. 모유 수유는 자연주의 육아를 권장하는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기도 하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후 6개월까지 먹이는 게 바람직하며, 최소한 백일까지는 꼭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는 물론 엄마에게도 좋다고.이 밖에도 모유가 좋은 이유는 많다. 젖을 먹일 때 반사적으로 엄마의 자궁을 수축하므로 엄마가 젖을 먹이면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되고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적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므로 젖꼭지 관리만 잘한다면 언제나 무균 상태이며, 아기가 원할 때 언제든지 먹일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모유가 갖는 장점이다.
월령이 어린 아기에게도 자연식이 좋다
“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의 세포 환경을 좋게 만들고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자연식을 하고 자연 상태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고 활기찬 몸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기들도 마찬가지예요. 자연식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지극히 간단해요. 그저 인공 첨가물이 든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멀리하고 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먹이면 됩니다.”두 아들을 토종 자연식으로 키운 ‘신토불이 육아법’의 저자 박미자 씨가 설명하는 자연주의 식사법이다. 박씨가 말하는 자연주의 먹거리 선택 요령을 들어보자.
주식은 현미와 통밀가루, 잡곡으로! 현미는 3년간 보관한 뒤에 땅에 심어도 싹이 날 정도로 살아 있는 쌀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미는 생명의 기운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균형 잡힌 식품이다. 현미의 살아 있는 씨눈은 자연 치유력을 높이며, 현미의 겉껍질에 있는 섬유소는 숙변을 제거한다. 이 밖에 표백된 수입 밀가루보다는 씨눈과 겉껍질이 살아 있는 우리 통밀을, 그리고 이왕이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잡곡을 먹인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여라 이유 초기부터 동물성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동물성 음식 맛에 길들이기보다는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이는 게 좋다. 채소의 경우 여름에는 줄기와 잎채소를 중심으로, 겨울에는 뿌리 채소를 중심으로 먹이는 게 좋다. 봄에는 나물을 듬뿍 먹여 푸른 새싹들의 생기를 몸에 담고, 가을에는 과실을 많이 먹게 하여 여름 동안 달궈져 있던 몸을 서늘하게 해준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해조류 및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뼈째 먹는 생선으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일찍부터 된장국과 물김치를 먹여라 된장국은 유익한 효소가 듬뿍 든 발효 식품으로, 소화 기능을 좋게 해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는 좋은 식품이다. 또한 아주 어린 아기가 먹어도 탈이 없고 질 좋은 염분을 섭취하게 해준다. 물김치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발효 식품으로 소화가 잘 된다.
영양 식품에 대한 지나친 신뢰를 버려라 엄마들 중에는 아기가 밥을 한두 끼 안 먹으면 우유를 대신 먹인 다음 그것으로 영양 결핍을 면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 모유를 못 먹일 경우에는 꼭 분유를 먹여야 하는 줄 안다. 달걀은 최고의 영양 덩어리로 통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념에 비해 우유와 달걀은 각종 공해 물질과 성장 촉진제 등에 오염된 식품일 가능성이 높다.
유기농 식품을 먹여라 과일 한 개, 생선 한 마리를 먹이더라도 싱싱한 것을 먹여야 한다. 또한 농약이나 성장 촉진 호르몬, 항생제, 산란 촉진제 등을 먹여 키운 채소나 육류, 달걀은 피해야 한다. 흔히 농약 걱정 때문에 과일이나 뿌리 채소를 먹을 때 껍질을 벗기는데, 실제로는 뿌리나 껍질에 더 많은 영양분이 들어 있다. 그러니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품을 구입해 먹는 게 좋다.화학 조미료나 가공 식품은 피해라 인체와 음식물은 서로 대화한다. 이는 자연 식품을 먹으면 넘치는 성분이 몸 밖으로 배설돼 영양 과잉이 되지 않는 예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인공 화학 조미료를 듬뿍 쳐서 조리하거나 가공 식품을 많이 먹으면 인체가 대화 능력을 잃어버린다. 그로 인해 몸이 필요로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음식을 마구 받아들이거나 인체를 오염시켜 병들게 만들고, 성격도 공격적으로 변화시킨다.깨끗한 생수를 충분히 마셔라 물은 몸의 신진대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체내의 열을 발산시켜서 체온을 조절하고, 혈액을 중성화시키며, 체액의 산성도를 조절해주는 등 많은 역할을 한다. 또한 몸에서 생긴 불필요한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물을 끓이면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나 대장균과 함께 인체에 필요한 미생물들도 죽어 결국 죽은 물을 먹게 된다. 깨끗한 생수를 구하여 먹고, 쉽게 구할 수 없다면 수돗물을 정화시켜 이용한다.
자연주의 육아법에 따른 월령별 아기 먹거리
자연주의 육아법을 주장하는 이들은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분유에만 의존하는 식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가피하게 분유를 먹이는 경우라면 자연 식품을 이용한 대체식을 늘려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박미자 씨가 제시하는 월령별 아기 먹거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단, 이 방법은 그간 앙쥬에 실린 기사와는 다른 내용이 담겨 있음을 밝혀둔다.
1~2개월 생후 1개월이 되면 앞으로 아기가 현미를 주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입맛을 들이기 위해 현미 보리차를 먹이기 시작한다.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현미 보리차에 분유를 타 먹여서 곡식의 맛을 알게 해준다.
2~3개월 현미 보리차에 조를 섞어 끓인 물에 분유를 타 먹인다. 물은 일반적인 기준량보다 5% 정도 더 부어주는 것이 좋다. 모유를 먹는 아기도 이 물을 하루 100㏄ 정도 마시게 하면 좋다.
3~4개월 현미와 조를 넣은 보리차에 수수를 넣고 조금 오래 끓여서 약간 걸쭉한 차를 만든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이 물에 분유를 타준다. 분유 양은 1/2스푼 줄이는 게 좋은데, 물이 걸쭉한 정도에 따라 분유 양을 1스푼 줄일 수도 있다(※단, 분유 회사와 소아과 전문의들은 분유와 다른 식품을 섞어 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3개월 정도가 되면 물김치 국물이나 된장국을 생수에 타서 연하게 한 다음 한두 수저씩 끼니마다 먹인다.
4~5개월 분유를 먹는 아기의 경우 전 단계와 같이 현미와 조를 넣은 보리차에 수수를 넣고 끓이되 좀더 걸쭉하게 우려내 그 물에 분유를 타 먹인다. 물을 2ℓ 붓고, 그 물이 2/3 정도로 줄 때까지 은근한 불에 달여 찌꺼기를 으깨지 말고 체에 밭쳐 병에 담아둔다. 그리고 걸쭉한 정도에 따라 분유 양을 줄여 타준다. 이때부터 과일즙도 하루에 한 번씩 먹인다. 또한 멸치나 마른 새우,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낸 뒤 식사 때마다 제철 채소로 된장국이나 미역국을 짜지 않게 끓여 한두 숟가락씩 먹여주고 물김치 국물도 한 숟가락씩 먹인다.
5~6개월 모유를 먹는 아기는 오곡가루로 죽을 쑤어 하루 한 번 150㏄ 정도 젖병으로 먹인다. 모유와 반반씩 주면 된다. 또, 하루에 한 번은 오곡가루로 죽을 쑤어 된장국이나 미역국을 조금 부어 간을 맞춘 다음 숟가락으로 떠서 먹인다. 과일즙이나 과일 주스는 이제 자유롭게 먹여도 된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를 탈 때 곡식가루로 쑨 죽을 섞어서 함께 먹여본다. 분유를 1스푼 줄이고, 그 스푼으로 죽을 1스푼 넣어서 잘 섞은 다음 먹인다.
7~8개월 다양한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우물거리며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푹 익혀서 먹이면 된다. 쪄서 말린 오곡가루에 멸치가루와 다시마가루, 밤·잣·호두 등 견과류를 가루 내어 넣고 잘 흔들어서 하루 4~5회 먹게 한다. 분유가 잘 맞지 않는 아기는 오곡죽만 먹여도 되고 두유를 적극 활용한다. 모유를 먹는 아기도 오곡 이유식 가루를 준비해 놓고 하루 2회 정도 먹인다. 과일은 강판에 갈아 건더기를 반만 짜서 건져낸 뒤 과즙과 건더기를 같이 먹게 하여 씹는 연습을 시키고 섬유질을 보충해준다. 단맛이 있는 과일에 채소즙을 섞어주어도 잘 먹는다.
8~9개월 8개월부터는 끼니마다 현미 오곡밥을 으깨 어른 숟가락으로 두 숟가락씩 먹여도 된다. 된장국과 감자, 두부, 물김치 등 반찬도 잘 먹고, 이제 식사 때면 밥상의 한쪽을 차지하기도 한다. 죽보다 밥을 국에 말아먹는 것을 좋아하므로 잠자는 시간이 아니면 끼니마다 밥을 먹게 한다. 또한 여러 가지 국을 끓여 부모와 아기가 국으로 비타민과 칼슘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죽을 쑤지 않아도 되며 가끔 별식으로 먹인다.
9~10개월 하루 3회의 식사가 정착되는 시기다. 앞니가 두 개 정도 나 있지만 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더 씹을 수 있도록 조리한다. 한 끼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분유나 모유를 먹는 양이 많이 줄어든다. 젖병으로 먹이는 오곡가루에 멸치가루와 콩, 해조류를 약간 늘려주어도 좋다. 식사 때는 죽이나 밥과 함께 반찬을 먹는 습관을 들여서 영양을 골고루 섭취시키고, 볶은 소금 등 질 좋은 염분도 적당량 섭취할 수 있게 한다.
10~11개월 이제 모유는 그만 먹이는 게 좋다. 식사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3회식으로 습관화한다. 그리고 오전과 오후 정해진 시간에 간식을 주는데, 과일은 덩어리째 씹어 먹게 주고 가끔씩 갈아서 과육 건더기를 수저로 먹게 한다. 간식은 통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오곡가루로 만든 떡, 찐밤, 찐고구마, 두부, 찐감자, 두유, 그 밖의 천연 식품을 함께 먹인다.
12~24개월 대체로 아기가 만 한 살이 되면 이유식은 끝나고 유아식 단계로 넘어간다. 그러나 아기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기가 세 끼 식사를 잘 먹을 수 있으리라 판단되면 어른과 같은 식사를 먹여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씹어 먹는 게 서툰 단계이므로 부드럽게 익히거나 잘게 잘라 먹기 좋게 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육식에 길들여지는 시기가 17~24개월이므로, 육식을 너무 많이 먹여 입맛이 길들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몸에 좋은 현미 오곡가루 만들기
찹쌀현미 3, 멥쌀현미 3, 보리 1, 수수 1, 차조 1, 콩 1의 비율로 재료를 섞지 않고 각각 준비한다. 찹쌀현미와 멥쌀현미는 함께 찜통에 쪄서 말린다. 보리와 수수는 함께, 차조와 콩은 따로 쪄서 말린다. 재료들이 잘 마르면 방앗간에 가져가 살짝 볶아 가루로 빻는다. 쪄서 말린 오곡가루는 만들기가 번거롭고 힘들지만 찬물에도 잘 풀려 멍울이 남지 않으며 맛이 부드럽고 소화 흡수도 잘 된다. 특히 24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먹이기 좋다.
수돗물을 살아 있는 물로 바꾸기 유약을 바르지 않은 옹이 항아리와 맥반석, 소금을 준비한다. 이때 맥반석 대신 숯을 이용해도 좋다. 준비한 항아리에 수돗물 18ℓ와 맥반석 1㎏(숯의 경우는 한 근 정도), 볶은 소금 20g의 배율로 넣는다. 항아리에 소쿠리를 덮어두고 하룻밤(최소 8시간 이상)을 지낸다. 다음날 아침부터 조심스럽게 떠먹으면 된다. 하루 분량씩 만들어 먹는다. 뚜껑 대신 소쿠리로 항아리를 덮으면 물의 순환을 도와주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