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하면 절대 안 되는 것들, 정말일까?
화니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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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4 01:48
유난히 임신부들에게는 ‘금기’가 많다. 임신 중에 접하는 사건이나 사고들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자칫 아기의 생애와 모체의 평생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임신부들에게 권고하는 금기 사항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또한 내용이 애매한 경우도 많아서 적잖은 혼란을 주기도 한다. 임신부를 위한 금기들, 그 내용의 진위를 알아보자.
“무거운 거 들지 마라 애 떨어질라”
임신부가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옮기면 할머니들은 “애 떨어진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임신 중에 살림에 신경 쓰지 않고 ‘여왕처럼’ 지낼 수 있는 이라면 몰라도 다소 무거운 짐을 한 번도 들지 않는 임신부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 낙관할 일도 아닌 듯하다. 전문가들 역시 임신부가 무거운 짐을 드는 일은 분명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만류한다. 일반적으로 유산이나 조산은 중력, 즉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는 모든 것이 아래로 떨어지려는 성질을 가지는데, 태아는 모체의 자궁이 단단하게 잡고 있기 때문에 임신이 유지된다. 만약 임신부가 무거운 것을 들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힘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복압이 올라가고, 이 복압은 태아를 아래로 밀어내는 역할을 해서 유·조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운 음식 먹으면 태열 생긴대요”
특정한 식품이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양방과 한방이 각각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양방에서는 모체가 먹는 특정한 식품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태아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태반을 통해 공급받는데, 이는 임신부의 의도에 관계없이 모체에서 고루 공수된다. 즉 임신부가 딸기를 먹었다고 태아에게 딸기가 직접 전해지는 것은 아니며, 태아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필요하면 딸기를 먹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모체에 존재하는 비타민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반면, 한방에서는 매운 음식이 태열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임신부의 열은 적당하면 좋지만 지나치면 병리 증상으로 발전하기 쉽다. 즉, 임신부가 몸에 열을 조성하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모체는 더욱 열한 상태가 되어서 태아까지 열한 상태를 만들게 된다. 한방에서 말하는 태열이란 태(胎)아의 혈액이 열(熱)해서 생기는 질병으로, 유전적 소인은 물론 임신부의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셈이다.
“커피 한 잔쯤은 괜찮겠죠?”
커피가 주는 악영향에 대해 둔감한 편인데, 아마도 커피 속의 카페인이 가진 약리작용만을 주목한 탓일 것이다. 실제로 커피 속의 카페인은 뇌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피곤을 달래주고, 머리를 맑게 해서 두통을 완화시키거나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 몸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위궤양을 악화시키거나 혈압을 높이고, 근육강직이나 근육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매일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던 이가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수축되었던 혈관이 확장되어 ‘카페인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커피는 임신부에겐 더 해롭다. 동물실험에서는 다량의 커피를 투여하면 기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카페인은 뇌신경 자극제이므로 태아의 뇌신경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산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나이트에서 음악만 들어도 안될까?”
엄마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흥분이 되는 등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음악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임신부가 ‘하드록’ 음악을 들을 때에는 태아의 심장박동까지 빨라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커다란 소리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태아의 호흡에 나쁜 영향을 준다. 큰 소음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된 태아는 호흡 기능의 발달이 늦어져서 태어나더라도 호흡에 꼭 필요한 허파꽈리(건강한 아기라면 뱃속에서는 양수로 차 있어서 쭈글쭈글하다가 출생 후 공기와 접촉하면서 팽팽하게 펴진다)의 표면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밖에 소음은 태아가 저체중아로 태어나거나, 태어나더라도 소리를 제대로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난청이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