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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야기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욕, 어쩔 수 없다고요?

복숭아맘 0 197 0

처음 보육시설을 다니게 되는 아이.

수줍어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던 아이가 이웃에게 ‘배꼽인사’를 하고,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반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며 떼를 쓰거나 욕을 배워오는 경우도 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체 생활의 나쁜 습관들,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가 아이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목적이 많다.
실제로 세 살 정도가 되면 신체와 정서가 발달해 혼자서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에 대한 기술이 발달한다. 따라서 아이가 사회 경험을 익히고, 세상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데 보육시설은 많은 도움이 된다.

수줍음이 많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닌 이후로 또래와 잘 어울리고 이웃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단체 생활이 꼭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얌전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집에서는 전혀 하지 않던 욕을 하기도 해서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이가 나쁜 습관을 갖는 건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아동상담센터 김성은 부소장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한동안 아이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아이의 주변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등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하듯 아이가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 아이의 준비 정도. 아이가 집 밖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부득이하게 아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기관에 보내려 한다면 아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배운 나쁜 습관들, 이렇게 하자!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아요
아이는 생후 36개월 미만까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한다.
태어난 후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움이 가득한 상태이므로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잠시 동안이 아니라 영원히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생후 6~7개월이 되면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껴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리불안이 생긴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유독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가 많아진다. 쉬는 날 엄마와 같이 있는 아이는 한시라도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엄마를 찾는 경우도 많다.

SOLUTION 아이에게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또는 외출해서 돌아올 시간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큰 시계를 이용해서 작은바늘이 ○○에 오면 오겠다고 이야기해주거나 아이가 인식할 수 있는 정해진 시간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매일 자는 낮잠 시간이 있다면 낮잠 잔 뒤라든지, 어린이집 일과가 끝나고 아침에 헤어졌던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등 규칙적이고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소변을 참고 버텨요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면서 참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것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보이는 나름의 ‘스트레스’ 반응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낯설거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강도는 다를지라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이러한 반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진다. 물론 일부 아이는 낯선 환경에 대한 반응이 더 큰 경우도 있다. 강제로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다.

SOLUTION 아이가 대소변을 참는다면 부모는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내기보다 이해하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이가 단순히 대소변을 참는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적응을 힘들어한다는 점을 알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른 척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긴장을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집에 왔을 때 편안하게 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재미있게 놀아줘야 한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는 일단 받아주고 집에서는 편하게 쉬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렇게 해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단순히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문제만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꾸 나쁜 말을 사용해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가장 부정적인 부분이 나쁜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다.
아이는 큰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욕이나 자극적인 행동을 ‘형들의 힘 있는 행동’이나 ‘멋있는 행동’으로 느껴 따라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불만이나 짜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배워, 불만스러운 상황이나 행동에서 불쑥 내뱉는 경우가 많다.

SOLUTION 아이가 욕을 할 때마다 엄마는 아이에게 그것이 멋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대신 심하게 야단치듯 하면 엄마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욕을 할 때는 “나쁜 말이야” 하고 조용히 타이르고, 예쁜 말을 할 때는 엄지를 치켜들면서 “말을 멋있게 하네”라며 칭찬해준다. 또 부모가 아이에게 사용하는 말투도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아이를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감정적으로 야단을 치는 행동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게 떼를 써요
울음으로 소통한 아이들은 아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떼를 써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떼가 사라지기 마련인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거나 사소한 일에도 떼를 쓰는 경우가 있다. 달래면 달랠수록 떼가 더 심해져 결국 부모가 포기하고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SOLUTION 자라면서 더 이상 울음과 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이 단계를 넘어야 아이가 언어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고 환경과 상황에 맞게 자신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떼를 쓸 때 부모가 상황에 따라서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면 간략하게 왜 해줄 수 없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언제 해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친구를 때려요
말로 상황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때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방해를 받으면 때리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엄마가 직장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일찍 보냈기 때문에 어쩌면 아이가 충분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못해 불만을 드러내는 행동일 수 있다. 바깥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의 아이가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보내면서 활동량이 적어지면 떼를 쓰거나 친구를 때리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SOLUTION 저녁 시간을 이용해 만사를 제쳐두고 무조건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는 틈틈이 바깥 활동을 함께한다. 아이가 아직 어려 친구와 관계 맺기를 잘할 수 없는 나이이므로 보육시설에 맡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친구를 때린다고 ‘너도 아파봐라’ 하는 식으로 아이를 때리는 것으로 통제해서는 안 된다. 이 방법은 차후 아이가 힘이 센 상황이 되면 때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가르치는 꼴이 된다. 때리는 것을 제지하고 아이 두 손을 잡고 “친구를 때리면 아파!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고 친구에게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

 

 

 

물건을 집어 던져요
어린이집에서 누군가가 던지는 것으로 화를 표현했다면 아이는 금세 이를 모방한다.
이럴 때는 집에서 어떤 식으로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한창 자기 고집이 생길 나이의 아이에게 부모가 강압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따르게 하면 아이는 화가 나서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던지는 행동을 했다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야단치는 것보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SOLUTION 아이가 잘 가지고 놀던 물건을 던지는 것은 무엇인가 화가 났다는 증거다.
특히 한창 즐기던 놀이를 중단시킬 때 아이는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놀이를 중단시킬 때는 무조건 “그만해!”라고 말하기보다 “○○야,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되었네. 언제까지 놀까?”라고 말한 뒤 놀이를 그만두게 유도한다. 이것은 놀이뿐만이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다 해당되는 태도다. 부모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아이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남의 것을 가져와요
아이 대부분은 이 시기에 남의 것을 가져오는 행동을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 제지를 해도 아이가 계속 가지고 온다면 여러 가지를 추측할 수 있다. 부모가 장난감을 사는 데 지나치게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간혹 정서적 욕구의 부족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데 여러 상황으로 받지 못하면 물건으로 채우려고 하는 욕구가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자기 물건이 많아야 안정감을 느끼고, 그 안정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으므로 다른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한다. 일부 아이는 욕구불만의 표출로 일부러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극히 드문 일이다.

SOLUTION 아이가 스스로 불안함을 채우기 위해 물건을 가져온다면 이는 ‘나 좀 봐달라’는 아이의 메시지와 같다.
즉, 관심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남의 것은 절대 손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어린이집 선생님과 의논해서 가지고 온 장난감을 선생님에게 가져다주고 받은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가지고 온 행동’을 야단치는 것보다 다음에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신 친구들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집에서는 아이의 욕구불만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이를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대꾸를 심하게 해요
말대꾸는 어른 입장에서는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여겨지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나름의 의사 표현이다.
‘나도 인격체예요’ ‘내 의사도 있어요’ ‘나를 함부로 하지 마세요’ ‘엄마 마음대로 하지 마세요’ 등의 표현인 셈. 말대꾸를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합리한 태도에 대해 표현할 것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살펴주어야 한다.

SOLUTION 어린아이라고 아이의 말을 그냥 넘기지 말고 한 인격체로 대해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의 의견과 다를 때는 충분한 대화로 조율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대꾸는 계속 심해진다. 어리다고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말투로 말하지 말고 질문이나 권유형의 말투로 바꿔 말해보자. 이것만 지켜도 아이의 말대꾸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많이 커서 인격체로 대해주기를 바라는구나 하고 그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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