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5 | 13
21.8℃
코스피 2,727.21 0.42(-0.02%)
코스닥 854.43 9.73(-1.13%)
USD$ 1368.5 -4.0
EUR€ 1475.5 -2.8
JPY¥ 878.0 -2.9
CNY¥ 189.0 -0.8
BTC 87,700,000 1,342,000(1.55%)
ETH 4,150,000 14,000(0.34%)
XRP 708.9 4.2(-0.59%)
BCH 617,300 2,400(0.39%)
EOS 1,094 18(-1.6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인터뷰] 최태웅 오토비스 대표 "자동물걸레청소기로 세계 청소문화 바꾼다"

  • 송고 2017.05.15 12:38 | 수정 2017.05.15 12:3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닦고 쓰는' 청소법이 초미세먼지 해결하고 신체적 부담 줄여줄 수 있어…

올해 중국·대만 등 동남아 및 미국, 유럽 수출 가속화 계획

"효율성·편리성 높인 청소기 개발이 꿈…인재들도 지속 채용할 것"

최태웅 오토비스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EBN과 인터뷰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최태웅 오토비스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EBN과 인터뷰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집안 청소는 보통 어떻게 할까? 우선 빗자루나 청소기로 큰 먼지를 제거한 다음 젖은 수건이나 물걸레를 이용해 작은 먼지를 닦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초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먼저 청소기를 돌리면 먼지가 일어나게 되고, 그 다음 걸레질을 하려면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이중고를 많은 주부들이 겪어왔다.

이 같은 청소문화를 바꾸겠다며 '자동물걸레청소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최근 누적매출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최태웅 대표가 이끄는 오토비스다. 합리적 가격과 함께 차별화된 기능을 원하는 깐깐한 주부들의 안목을 오토비스는 어떻게 만족시켰을까. 최태웅 대표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오토비스 사옥에서 만나 그 과정을 들어봤다.

우선 최태웅 대표는 기존 '쓸고 닦는' 청소법에서 '닦고 쓰는' 청소법이 최근 빈발해지는 미세먼지의 제거에 적확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미세먼지 굵기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수분의 일에 불과한데, 청소 시 먼저 청소기를 돌리면 기기에서 나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깔려있던 미세먼지가 날리게 되고 결국 이를 마시게 되는 것"이라며 "날린 미세먼지는 또 침대나 가구에 앉게 돼 이를 닦아야 하는 이중 업무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그러나 물걸레질을 먼저 하면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굵은 입자만 남게 되는데, 그때는 쓸거나 청소기로 빨아들여도 먼지가 날리지 않게 된다"며 "이처럼 청소하는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힘을 덜 들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청소법은 우리 선조들의 방식에 뿌리를 둔다. 마당에 있는 흙을 쓸면 흙먼지가 일게 되는데, 그래서 옛 선조들은 청소를 하기 전 작은 먼지를 흡착하기 위해 물을 먼저 뿌렸다고 한다. 이 때 남은 굵은 흙모래들을 빗자루로 쓸어 수월하게 청소를 했던 것이다.

초미세먼지와 함께 주부들의 '관절 부담'은 어떻게 경감시켰을까. 오토비스의 자동물걸레청소기는 허리를 숙일 필요 없이 가볍게 손가락 힘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분당 1000회 이상 왕복운동하는 2개의 구동판을 통해 바닥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경쟁사들의 동종 제품의 수준은 1분에 250회 가량인데, 오토비스의 제품은 1분에 1100번 가량 운동해 그만큼 더 강한 마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제품군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또 중소기업이 가지는 한정적인 기업 규모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최 대표는 감회에 찬 듯 제품 개발 동기와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최 대표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걸레질을 자동으로 한다는 것은 생소한 개념이라 시장진입에 애로사항이 있었고 쉽지가 않았다"며 "2009년 자동물걸레청소기를 출시해 기술력에 힘입어 1년 안 되는 시점에 홈쇼핑에서 '떴다'. 그러나 엄청나게 제품이 팔리기 시작할 찰나에 주요 부품 하나가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생산이 중단돼버린 것이다. 그 이후 2013년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2년간 공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2013년도 출시한 신제품을 새롭게 마케팅을 해나가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모은 돈을 다 쓰고 힘들었었다. 공백 기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며 "마케팅과 생산 여력을 투입한 2015년도를 발판으로 매출이 급성장,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토비스의 성공으로 동종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도 6~7군데 더 생기게 됐다. 점유율 침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아는 분들은 오토비스를 자동물걸레청소기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알아줄 것"이라며 "자사가 개발한 자동물걸레청소기는 앞뒤를 왕복하는 손걸레방식으로 특허를 내 따라할 수가 없다. 타사 제품은 걸레를 돌리는 방식"이라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표했다. 실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로부터 편리함과 성능으로 '노벨상감'이라는 극찬도 들었다는 설명.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토비스는 올해부터 중국·대만 등 동남아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 오토비스 자동물걸레청소기의 공급률은 자체 추산 30%정도다. 아직 절반 이상의 국내시장이 남아있지만 오토비스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초기 판매 시 제품을 알리는데 주력한 나머지 판매가격을 대폭 낮춰 국내 판매로는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중앙회의 러브콜을 받으며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LA 한국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인 K-소호(Soho) 매장에서 오토비스 자동물걸레청소기 제품을 전시 판매하게 된 것.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아 최근 LA에 초기 시장 테스트 물량으로 700대가 수출됐다. 머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오토비스 자동물걸레청소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오토비스 측의 포부다. 올해 목표 매출액 500억원 가운데 250억원 정도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 대응해 추가 기능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에도 한창이다. 최 대표는 "물분사가 가능한 물걸레 청소기, 입자 수준의 먼지들도 동시에 닦을 수 있는 제품, 로봇 청소기 등을 개발해 곧 상품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오토비스가 주력 상품으로 팔고 있는 자동물걸레청소기는 2차 버전인데, 올해 하반기 중 3차 버전을 낸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성능을 향상시키는 두 가지 조건을 양립시키는 것이 숙제다. 최 대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동안 기술력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곧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대표는 오토비스를 창립하기 전 삼성전자의 대리점을 25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유통 왕'으로 정평이 나있던 전문가였다. 장사가 잘 될 때는 연간 600억원대에 달하는 매출도 냈다. 그런 자리에서 기업창립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최 대표가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

그는 오토비스라는 기업을 10여 년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서 정부 정책이 '진정성'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대표는 "유통업만 하다가 제조업을 해보니깐 참 힘들었다. 정부에서 도와주질 않으면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이 개발하고 생산, 판매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며 "저는 유통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지만, 더 힘들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제조업은 정부에서 꼭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전제가 있다. '깨진 독에 물 붓기' 방식으로 도와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진짜 세계에 나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곳을 죽일 수 있다"며 "따라서 전문가들이 가능성 있는 제품인가 아닌가를 정확하게 봐줘야하고, 가능성이 80~90% 이상인 기업이 세계에 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엄청나게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오토비스가 가진 궁극적인 비전은 무엇일까. 최 대표는 막힘없이 질의에 답했다. 도전정신과 기술력으로 이 자리까지 온 그가 그릴 오토비스의 미래가 새삼 기대된다.

"청소라는 건 왜 하죠? 환경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환경을 깨끗하게 하려면 청소에 노동이라는 것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따라서 청소라는 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청소노동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편리하게 하느냐가 관건이죠. 편리하고 쉽게, 효율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는 청소기를 만드는 게 오토비스의 비전이고 꿈입니다. 향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청소방법론을 달리하는 캠페인도 펼칠 것입니다. 예전에 유통업을 할 때는 직원이 170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20여명 정도에요. 여기에 이어 수백 명의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오토비스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는 것이 꿈입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27.21 0.42(-0.02)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5.13 20:37

87,700,000

▲ 1,342,000 (1.55%)

빗썸

05.13 20:37

87,653,000

▲ 1,403,000 (1.63%)

코빗

05.13 20:37

87,602,000

▲ 1,384,000 (1.61%)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