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녀 경제교육법 8가지
러블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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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3:37
주위를 보면 영어 조기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제대로 심어주기 위한 조기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성공비결로도 조기 경제교육이 꼽히는데요.
그의 아버지는 “자녀에게 1달러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식사를 주지 않는 것과 같다.”며,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경제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6살 되던 해에 아버지에게 20달러가 든 통장을 받으면서 숫자와 돈에 대한 개념을 깨우쳤고, 11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제대로 된 ‘경제교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여러분은 어떤 부모인가요? 오늘은 올바른 자녀 경제교육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1. 초등학교 입학 전, 용돈 주기를 시작해라
자녀에게 얼마나 계획성 있게 용돈을 주고 계시나요? 용돈 관리는 경제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 많은 부모들이 언제부터 용돈을 줘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만약 자녀가 돈의 크기를 구분할 줄 안다면, 용돈 주기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보통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만 6세 전후가 적당한데요. 입학하기 몇 개월 전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한다면, 용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충분히 연습한 뒤에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돈 관리를 시작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실제 학교 생활에서도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경제교육은 올바른 소비습관을 잡아줌과 동시에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책임감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2. 아낌 없이 주면 아이를 망친다
그렇다면 용돈은 얼마를 줘야 적당할까요? 각 가정마다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 부족한 듯, 빠듯하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은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는 돈이 아니라, 한계 상황을 이해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만이 한정된 돈을 계획성 있게 쓰는 방법, 미래를 준비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를 금전적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필요로 할 때마다 용돈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용돈은 절대 ‘원할 때 언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월급이 그렇듯이 말이죠!
3.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주자
언제부터, 얼마를 줄지 정했다면 ‘주기’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정답이 있지는 않지만, 일 단위에서 주 단위, 격주 단위, 월 단위로 넓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처음엔 학용품 구입비, 교통비 등 필수 지출항목은 별도로 지급하고, 용돈 관리가 몸에 익으면 모두 포함시켜 관리 영역을 넓혀주면 됩니다.
용돈 기입장을 통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용돈을 관리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도록 하고, 주나 월 단위로 결산을 해서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때때로 아이는 용돈을 허투루 쓰기도 하고, 충동 구매로 용돈을 탕진하기도 하겠지만 일단 지켜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비교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배울 테니까요.
4. 용돈 인상은 설득하게 하라
만약 용돈이 적다고, 올려달라고 한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를 설득하게 만들어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과 논리력을 갖추게 되는 일석이조 교육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때 자녀의 요구가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느껴진다면, 조금이라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우리 월급이 제자리인 것만큼 기운 빠지는 일이 없듯이 말이죠!
하지만 그 전에 용돈 기입장을 살펴보며 지출 내역을 분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잘못된 소비습관으로 용돈이 모자란 것이라면 그것을 고쳐주되, 화내거나 강요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자녀의 평생 소비습관을 기르는 과정이므로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5. 나부터 잘하자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말투는 물론 소비 습관까지도 배웁니다. 그런데 만약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계획성 없이 이것저것 물건을 사는 부모를 보면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사고 싶은 건 언제든 저렇게 살 수 있구나.’ ‘나도 사고 싶은 게 생기면 말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계획성 있게 돈을 쓰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부모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부모의 말에 설득력이 없어집니다. 쇼핑을 할 땐 미리 목록을 만들어서 계획성 있게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했다면 부모 또한 아이 옆에서 가계부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하니까요.
6. 사고 싶은 건, 저축해서 사게 한다.
우리가 매일 사고 싶은 게 생기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당장 자신이 받는 용돈으로는 사기가 벅찬 것들이 있을 텐데요. 그럴 때마다 못 이기는 척 사줘야 할까요? 아니면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내야 할까요?
좋은 교육 방법은 스스로 용돈을 모아서 사고 싶은 것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녀 명의로 된 통장을 만들어주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모은 돈으로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게 되면 성취감도 생기고, 저축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노동의 가치를 느끼게 하라
노동을 통해 별도의 수입을 얻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방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자녀 교육법도 집안일을 통해 용돈을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직접 판매해볼 수 있도록 벼룩시장에 데려가는 것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주말 등을 활용해 부모의 일터에 데려가거나, 집에서 이런저런 일을 돕게 함으로써 어떻게 돈을 버는지 간접 체험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장인 P씨는 어린 시절, 세무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고객들에게 보낼 서류를 봉투에 넣고 정리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8. 부부 일심동체가 되어라
용돈을 줄 때 부부가 같은 교육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엄마가 안 주면, 아빠한테 졸라서 몰래 받으면 돼.’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어느 한쪽이 어설프게 행동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모두가 자녀 경제교육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관된 교육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계속해서 아이에게 뒷돈(?)을 챙겨준다면 아이는 자꾸 거기에만 의지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기대는 전형적인 ‘캥거루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경제적 자립심입니다. 경제적 자립심만 있다면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를 어려움과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 부모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자녀 경제교육에 관심을 쏟지 못했다면, 이제는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똑똑하고 현명한 경제교육에 대해 고민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