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태교법
똑똑한 아기를 바란다면 달걀을 먹여라
달걀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에 관한 한 완전식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 달걀에는 라이신, 메티오닌,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과 생명 합성에 기본이 되는 물질인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태아의 기관이나 장기를 구성하는 원료 또한 양질의 단백질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임신 중 달걀이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달걀에 다량 함유된 레시틴은 학습, 기억, 집중력과 기민성 개선 영양소이므로 산만하지 않고 차분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아기를 낳기 위해서라도 임신부는 매일 달걀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걀이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는 식품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달걀노른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준다. 레시틴은 필수 지방산인 비타민 F와 인, 콜린, 이노시톨이 결합한 복합 물질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까지 막아주는 것이다. 결국 달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볼 수 있다.
달걀의 ‘콜린’이 두뇌 발달을 돕는다
그러나 달걀이 임신부와 태아에 이로운 까닭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달걀 노른자 속에 든 ‘콜린’에 있다. 콜린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스티븐 지젤 박사는 “콜린은 태아 두뇌의 해마상 돌기와 격막의 구조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태아의 뇌에서 세포 분열이 감소될 뿐 아니라 조기에 죽는 세포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즉 태아의 두뇌 발육에 콜린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부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확증하는 연구는 이미 2년 전에 미국 듀크대학 의학센터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이곳 연구진들이 임신한 쥐에게 임신 기간의 절반 동안 콜린을 먹인 결과, 콜린을 과다하게 섭취한 쥐는 훨씬 우수한 두뇌를 가진 쥐를 출산했다. 그리고 콜린을 섭취한 어미 쥐 또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신 중 콜린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인 달걀만 신경 써서 먹어도 보다 우수한 두뇌를 가진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엄마의 뱃속에서 섭취한 콜린은 나이가 들어서도 뇌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평생 동안 우리의 뇌를 보호해 준다고 한다. 게다가 콜린의 효과는 출생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된다. 학습 속도가 늦은 사람이나 콜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노인들이 콜린을 섭취할 경우 기억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그런데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태아기 때 콜린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면 아직 뇌가 발달 단계에 있는 유아기에 특히 콜린을 많이 먹일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태아기 때 공급된 콜린 만이 뇌회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므로 태어난 이후에 콜린을 아무리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갑자기 아이의 두뇌가 우수해지진 않는다. 출생 후보다는 임신 중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