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영화관에 처음간다면

처음 영화관에 간 아이, 어두운 공간과 큰 사운드에 겁을 먹고 상영 시작 30분 만에 나가자고 조른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앞좌석을 발로 차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고수맘이 알려주는 아이와 영화관 이용할 때 꿀 팁. 

‘아이를 언제쯤 영화관에 데려가도 될까?’에 대한 답변은 사실 딱히 정해진 바 없다. 2시간짜리 영화를 얌전히 앉아서 보는 18개월 아이가 있는 반면 5살이라도 어두운 곳을 무서워한다면 영화 관람이 어렵다. 한창 호기심이 폭발해 ‘왜?’라는 말을 달고 산다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폭풍 질문 세례가 쏟아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할 때까지 방문 시기를 미뤄야 한다. 아이의 첫 영화로는 역시 ‘애니메이션’이 제격이다. 특히 뽀로로, 타요 등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을 선택하면 성공률 200%. 참고로 선배맘들이 첫 영화로 가장 많이 선택한 작품은 <뽀롱뽀롱 뽀로로> 극장판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없다면 스토리가 단순하고 60분 내외의 짧은 작품을 고른다.

6~7세 아이라면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고르게 하자. 조금 지루해도 자신이 선택한 영화는 끝까지 보려고 한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포스터나 예고편을 미리 보여주고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무섭지 않고 재밌는 이야기라고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아이의 반응을 살펴 영화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 억지로 데려가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단번에 영화 관람에 성공한 아이들 중에는 어린이 대상의 공연과 뮤지컬로 경험을 쌓은 경우가 많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암전이 되면 박수를 치고 작은 소리로 속닥거리는 정도는 허용하는 분위기라 영화관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러니 뮤지컬 관람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영화 관람에 도전해보자.

성공적인 영화 관람을 위한 준비 전략
1. 어린이 전용관 이용하기
롯데시네마의 ‘엄마랑 아가랑’은 일반 영화관보다 조명이 밝고 사운드가 작아 아이와 처음 방문하기 좋다. 보통 평일 오전 시간에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과 엄마를 위한 일반 영화를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롯데시네마 앱을 내려받아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영화관별 상영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CGV 하계점은 어린이 전용 상영관과 미니 도서관이 있는 키즈씨네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고선명 스크린을 설치해 불을 끄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고 키즈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다.

2. 뒤쪽 통로 좌석 예매하기
10~30분짜리 짧은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은 1시간 이상 상영하는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중간에 나가는 상황을 대비해 뒤쪽 통로 좌석을 예매하자. 통로 좌석은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편하다.

3. 간식 챙기기
영화 시작 30분쯤 지나면 아이의 집중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아이가 칭얼거릴 때 팝콘이나 나초 등 간식을 주면 조용히 앉아서 먹는다.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 갈 것. 아이들은 팝콘을 먹다가 쏟는 경우가 많은데 비닐봉지를 가져가 팝콘을 덜어두면 흘리는 양이 적다. 놀이동산에서 파는 뚜껑이 딸린 팝콘 통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4. 암전하기 전에 입장하기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가 꽤 많다. 깜깜한 공간이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기 때문. 영화관에 처음 방문했는데 어둡고 무섭다면 영화관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상영관이 암전되기 전에 입장하고 “조금 있으면 어두워지지만 옆에 엄마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해줄 것. 집에서 불을 끄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예행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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